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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구루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by 복리김 2025. 1. 31.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30년간 연평균 30%라는 전설적인 수익률을 세운 미국의 투자자이자 자선가이다. 그는 매크로 통찰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고수익 전략으로 유명하다.

 

배경과 경력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195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했고, 보든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시간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지만, PNC 파이낸셜에서의 커리어를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81년 듀케인 캐피털 매니지먼트(Duquesne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투자 경력을 시작했다. '88년부터 '00년까지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에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특히 '92년 그와 소로스는 '검은 수요일' 당시 영국 파운드화를 공매도하며 막대한 수익을 기록했고, 이 사건으로 '영란은행을 무너뜨린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10년 그는 외부 투자자들을 위한 헤지펀드 운용을 끝내고,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하면서 자기 자금과 가족들의 자산을 관리하게 되었다.

 

 

투자 스타일과 철학

드러켄밀러의 투자 전략은 거시경제적 분석에 기반한 탑다운 방식이다. 글로벌 경제 흐름, 금리 변화, 통화정책 등을 분석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 또한, 기회가 보이면 과감하게 크게 베팅하는 성향을 가졌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중요한 것은 맞고 틀리는 것이 아니라, 맞았을 때 얼마나 벌고 틀렸을 때 얼마나 잃느냐'이다.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기회가 올 때 최대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그의 투자 철학이다.

 

 

주요 투자 사례

  •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 '92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영국 파운드화를 대규모로 공매도하면서 영란은행이 금리를 방어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금융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이딩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 엔화 공매도: '13년 일본 정부가 '아베노믹스' 정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엔화를 공매도했다. 그의 판단대로 일본은행은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고 엔화는 급격히 하락해 큰 수익을 올렸다.
  • 기술주 투자: 코로나 팬데믹 동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투자했다. '23년 AI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다시 엔비디아에 투자해 '24년 2분기 기준 비중을 20%로 늘렸고 큰 수익을 거두었다. 현재는 모두 매도한 상태다.

 

 

최근 포트폴리오

3Q24 기준 드러켄밀러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2.85B로 평가되며 총 64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 Natera Inc (NTRA) – 15.3%
  • Coupang Inc (CPNG) – 9.7%
  • Coherent Corp (COHR) – 9.0%
  • Woodward Inc(WWD) – 6.2%
  • Seagate Technology Holdings PLC (STX) – 6.1%
  • Philip Morris Intl Inc  (PM) – 4.7%
  • MercadoLibre Inc. (MELI) – 3.3%

 

그는 2분기에 크게 줄였던 쿠팡을 다시 일부 매수했고, 나테라를 대폭 늘려 비중 1위로 올렸다. 나테라는 유전자 검사 및 분자 진단 분야에 주력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코히어런트, 우드워드,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필립모리스, 메르카도리브레 등이 주요 보유 종목에 올라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드러켄밀러의 주요 베팅은 미국 장기물 채권 숏(금리 상승 예상)이다.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자마자 채권 숏 베팅을 시작했다. 인터뷰에서 채권 숏 포지션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25% 수준이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확신을 가진 투자였다고 볼 수 있다.

 

2분기에 금리 상승에 취약한 유틸리티와 부동산 관련 주식들을 상당 부분 매도했는데, 해당 자금을 국채 숏 베팅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근거는 1)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기상조였고, 2) 과도한 정부 부채로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후 실제로 그의 예측처럼 3% 중반까지 내려갔던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4% 중반대에 와있다. 그는 금리가 6~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코멘트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재미있게도 '먼저 사고 나중에 분석하는' 투자 방식을 선호한다. 물론 잘 모르는 분야라면 처음부터 왕창 투자하지는 않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보초병'을 세우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시장이 나보다 똑똑하고 빠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과하지 않은 포지션으로 시작하고, 이후 깊이 연구한다. 실수했다고 판단되면 매도하고, 확신이 더 커지면 포지션을 늘린다. 엔비디아 투자도 그랬다.

 

2~4년 후의 상황을 예측하고 확신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는 용기가 드러켄밀러 투자 방식의 핵심이다. 그의 다음 투자는 무엇이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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